서핑 여행을 떠날때 보통 많이 참고하는 것이 스팟 소개 사이트입니다. wannasurf.com이나 globalsurfer.com같은 곳이 대표적인데요, 다양한 기준들에 대하여 섬세하게 기술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간혹 내가 쉽다고 생각한 곳에 별점이 세개들어가 있는데 어려웠던 곳에 네개가 들어가 있는가 하면, 사람이 너무 많아 고생이었던 곳이 한산하다고 씌여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아무래도 많은 사람들이 서로 다른 기준에 의해서 서술해 놓았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래서 비교하기 편하도록 (사실 재미삼아) 발리의 여러 서프스팟에 대해서 제 나름대로 기준을 세워 순위를 매겨 보았습니다. 그리고 실제 상황에서 많이들 궁금해하시고 도움이 될만한 정보를 담으려고 노력하였고, 최대한 경험을 바탕으로 쓰려고 노력하였습니다. 자신의 경험과 비교해 가면서 재밌게 봐주세요.
1. 파도가 가장 일관적인 서프 스팟.
-말하자면 "다른데는 다 장판이래도, 여기엔 파도가 있다"고 할 수 있는 곳이 가장 일관적(consistent)인 곳입니다. 모처럼 발리까지 비싼돈주고 허리가 부러져라 날아왔는데 파도가 없는 경우가 정말 "의외로" 많죠! 그럴때 먼저 찾아가야 할곳부터 1위로 뽑았습니다.
1위. 울루와투
어지간한 다른곳이 장판이어도 울루와투엔 파도가 있죠. 다만 이 사실을 알고 너무 많은 서퍼들이 울루와투로 모여든다는 사실. 내일 파도가 없는것이 확실하고, 이른 새벽 미드타이드일때 해뜸과 동시에 꾸따에서 출발하세요. 물이 빠지는 타이드가 더 좋습니다.
2위. 양양
울루와투에 갔더니 서퍼가 너무 많더라(세어보니 정말로 100명 이상!)할 때는 양양으로 가세요. 양양은 언제나 울루와투보다 크고 두껍게 들어옵니다. 울루와투가 무릎이라면 양양은 허리이상으로 들어옵니다. 늦게 가면 바람 많이 붑니다.
3위. 그린볼
양양이 바람이 너무 불어 "저파도 타려고 이계단은 차마 못내려가겠다"고 할 때는 그린볼로 가세요. 양양이나 그린볼 모두 북풍이 가장 좋은 바람이지만 약간의 서풍끼가 있으면 그린볼이 컨디션이 좋을때가 많습니다.
4위. 누사두아
그린볼도 별로다 싶을때는 그 옆의 누사두아로 갑니다. 여기쯤 오면 이제 더이상 갈데가 없습니다. 여기라도 들어가야 겠는데 라인업이 너무나 멉니다! 배 삯도 비싸고(왕복 6만!)그냥 그린볼에서라도 탈걸 싶은 생각이 듭니다.
5위. 꾸따 비치
양양까지 언제가나 싶은걸 아는 서퍼는 그냥 꾸따비치에서 물장구라도 치거나 그냥 모여서 수다나 떨러 갑니다. 아니면 서양의 대담한 선탠문화를 감상하기 좋은 날입니다.
2. 로컬리즘이 가장 적은 스팟.
-어딜가나 우리동네 떠나면 부딪히는게 로컬리즘입니다. 발리도 예외는 아니어서 서핑하는 로컬들이 상당히 많고, 걔중에는 거친 서퍼들도 있습니다. 로컬을 피하는 방법? 로컬이 없는 곳으로 가면 됩니다. 대체로 부킷에 로컬이 없고, 라인업이 멀수록 로컬이 없습니다.
1위. 양양
로컬을 한번도 본적이 없습니다. 게다가 주변에 민가도 거의 없습니다. 걷기를 싫어하는 발리니스의 특성상 이많은 계단을 내려올리가 없죠!
2위. 누사두아
로컬을 몇번 본적이 있습니다! 게겔 사원(Pura Geger) 앞에서는 가끔 한두명씩 보입니다만, 우기중순에 한 두달 출근하듯 갔는데 탑피크에선 한명도 본적이 없네요.
3위. 그린볼
몇번 로컬을 본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서양인 서퍼 10명중에 로컬 1명이 섞여 있기 때문에 조용히 자기파도만 타다 갑니다. 혹은 호주나 유럽서퍼의 가이드입니다.
4위. 에어포트(꾸따 리프)
제가 여기는 많이 안가봐서 잘은 모르는데, 여기도 배를 타고 나와야 하는 스팟이라 로컬이 거의 없다고 합니다.
5위. 임파서블
좀 탄다하는 로컬은 모두 울루와투나 파당파당으로 갑니다. 가끔 로컬을 만날수 있으나 역시 혼자와서 조용히 자기파도만 타다갑니다.
3. 반대로 로컬이 많은 스팟.
1위. 크라마스
크라마스는 라인업이 하나입니다. 명성에 비해 섹션이 굉장히 짧죠. 하지만 일관성있고, 빠르게 부서지는 배럴을 따러 로컬 및 (준)프로 들이 많이 옵니다. 탄다하는 동네 형들과, 일본상대로 장사하는 거친 녀석들이 많이 옵니다. 약간 남쪽으로 보이는 요코마스도 마찬가지.
2위. 빙인
빙인도 크라마스와 비슷합니다. 짧은 배럴 섹션에 로컬들이 바글바글합니다. 둘다 라인업이 해변에서 굉장히 가깝죠.
3위. 하프웨이
누구나 다 아는 하프웨이. 로컬 서퍼가 가장 많이 사는곳 꾸따입니다. 집에서 멀리가기 싫어하는, 혹은 기름값이 아까운 로컬들은 모두 여기 모입니다. 장사하는 친구들도 많이 탑니다.
4위. 짱구
로컬이 옷까지 맞춰입고 팀으로 움직인다는 짱구. 매주 일요일 아침에는 로컬구역이 공식적으로? 생겨나는 곳.
5위. 께떼웰/렘벵
로컬보다 일본인 서퍼들을 데려오는 가이드 서퍼들로 인해 힘든 곳입니다. 이녀석들이 오면 진짜 로컬들이 슬슬 빠져 집으로 갑니다. 정말로 조심하세요. 간혹 라인업에서 눈마주치면 일단 시비부터 걸어옵니다.
4. 가장 이상적인 라이트핸더
-"이상적인" 이라는 애매한 단어를 썼습니다만, 적절한 사이즈에 배럴이 잘 생기는 곳입니다.
1위. 크라마스
일관적이고 예쁜 배럴이 생깁니다. 수많은 로컬과 겨룰 실력이 되거나, 무조건 좋은 파도가 우선이다 하시면 좋습니다. 가장 일관적이라서 1위 줬습니다.
2위. 스리랑카
제가 본 가장 크고 컨디션이 좋은 라이트 튜브였습니다. 누사두아가 6피트 정도 올라갈때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3위. 파비안
크라마스와 비슷하지만 더욱 길고 공간이 넓은 배럴을 만듭니다. 포인트 브레이크이며 리프가 매우 매우 얕고 날카롭습니다. 모든 타이드에서 리프부티 필수입니다.
4위. 그린볼
허리정도의 파도라고 예상하고 막상 타보면 머리이상 올라갑니다. 깊은 크랙이 있는 얕은 리프로 먼바다에서 오는 파도의 높이와 앞에서 빠지는 물의 높이가 합쳐져 움푹한 보울을 만듭니다.
5위. 비아웅
거의 움직이지 않지만 한번 터지면 크라마스의 비치브레이크 버전입니다. 큰비가 온뒤 강에서 쏟아진 모래가 뱅크를 만들고 이때 스웰이 들어오면 멋진 배럴을 연출합니다. 마을에서 내려온 강물이라 좀 냄새가 나는 단점.
5. 가장 이상적인 레프트핸더
1위. 파당파당
발리는닥치고 파당파당입니다. 아쉬운점 거의 터지지 않고 그림같이 오는날은 건기중순에도 한달에 5일이 채 안될듯 합니다. 우기에 크라마스라면 건기엔 파당파당입니다. 로컬이나 프로가 많이 온다는점도 똑같습니다.
2위. 울루와투
울루와투는 명성에 비해 항상 약간 지저분한 느낌이지만 파당파당보다 항상 파도가 크고 잘 받습니다.
3위. 임파서블
파당파당보다 일관성은 떨어지나 큰 스웰을 받으면 좀더 커집니다. 그리고 섹션이 엄청나게 길어집니다. 약 200미터 이상.
건기엔 그밖에도 좋은 스팟이 널렸습니다.
에어포트, 꾸따리프, 발리안, 므데위 등등
6. 가장 파도가 큰 곳.
1위. 누사두아
실제로 8피트 정도까지 본적이 있는데, 아직 한참 멀었구나 하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탑피크에서 만조때 15피트까지는 받을수 있을듯 합니다.
2위. 울루와투
피크(동굴에서 패들아웃하여 왼쪽) 에서 6피트까지 타봤는데 역시 한참 멀었습니다. 템플에선 15피트까지 받는다고 로컬 셰이퍼들이 이야기하는데, 누사두아보단 작"다고 하였"습니다.
3위. 임파서블
역시 큰파도도 잘 받습니다. 대신 너무 커지면 빙인과 중간부분에서 또한번 부서져버리는데, 끝까지 라인을 그리는 용자들도 있습니다.
4위. 스랑안
여긴 스웰이 돌아서 들어가는데다, 워낙 머쉬(mushy)하게 오기 때문에 다른곳이 어지간히 뒤집어져도 잘 받습니다.
5위. 양양/그린볼
6피트 넘어가면 뒤집어 집니다.
그밖에 꾸따리프쪽이나 발리안 쪽, 므데위까지도 큰파도를 잡을수 있을겁니다. 아무래도 그쪽은 발리 해협이라 파도가 많이 약해져서...하여간 제가 큰날 못봐서 잘 모르겠군요.
7. 가장 오랜 시간 탈 수 있는 곳.
적도지방에 위치한 발리는 얕은 리프와 큰 타이드차로, 타이드에 매우 민감합니다. 그래서 타이드에 따라 선택할수 있는 스팟이 달라집니다.
* 누사두아
누사두아는 하나의 자연 워터파크입니다. 모든 타이드에 따라 조류에 쓸려나가면서 이동하며 탈수 있습니다. 로우-미드타이드에 게겔 사원 절벽을따라 패들아웃 한다음 니코발리 옆에서 한참 서핑을 합니다. 그러다 물이 들어오고 파도가 뚱뚱해지기 시작하면 탑피크로 "쓸려"갑니다. 미드-하이트이드에 탑에서 타다보면 저절로 조금씩 쓸립니다. 강한 조류로 인해서 포지션을 유지하는것 자체가 힘이 듭니다. 타면서 물이 빠지는 데 맞춰 조금씩 쓸려가면 미들피크, 엔드세션 피크를 지나 마지막 "치킨"에 이릅니다. 여기서 쥐어짜다 힘이 빠지면 역시 큰 파도를 맞고 쓸려나오면 됩니다. 보통 4시간, 길게는 체력에 따라 8시간 까지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ㅋㅋ
8. 바디서핑하기 가장 좋은 곳.
바디서핑하려면 우선 라인업이 너무 멀면 안됩니다. 그리고 조류가 강하면 힘들어집니다. 거기다 와이프아웃에 대비하여 비치브레이크이면 금상첨화.
1. 비아웅
렘벵보다 늦게 터지는 스팟이라 대체로 파도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사람이 정말 없다. 그리고 파도가 예쁘게 깨진다.
2. 파드마
역시 쇼어성 비치브레이크. 다소 클로즈아웃의 기미가 있지만 가깝고 좋다.
3. 스미냑
마찬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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