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lali 생각

재작년 출시된 마차도의 비디오 제목 MELALI(믈랄리)가 무슨뜻인지 아시나요?
발리말로 "(특별한 행선지 없이)놀러 나가다, 돌아다니다"라는 뜻입니다. 인도네시아어의 jalan jalan과 같죠...
예문) A:De, Kija? 데 키저(마데 어디가?) B:Sing kija kija. Melali! 싱키저키저 믈랄리(아무데도 안가. 그냥 좀 놀러)

서호주에 오게 된 까닭 바다

서핑에 관심이 더욱 깊어지면서, 전 세계로 서핑여행을 가고 싶다는 생각이 차츰 짙어졌다. 이런저런 자료들을 찾게 되고, 조금씩 지식이 늘어감에 따라 파도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대강 가늠할수 있게 되었고, 어디가 파도가 대체로 좋을것이란 짐작이 가능하게 되었다. 그리하여 내린 결론은 

1. 대양(ocean)을 면해 있을것.
2. 대양을 서쪽으로, 즉 대양의 동쪽에 면해있을것.
3. 남반구일것.

파도가 있기 위해선 강한 저기압이 해수면에 바람을 불어줘야 한다. 그 저기압은 항상 서에서 동으로 움직이며, 남극해에서 가장 적당히 크고 강한 그것이 연중 일관적으로 생성된다. 그에따라 직접 도상에서 찾아본다면

1. 서호주, 남호주
2. 서남아메리카 (칠레, 페루 등)
3. 서남아프리카 (남아공, 나미비아, 앙골라 등)
4. 남태평양의 섬들 (뉴질랜드, 프렌치 폴리네시아, 피지 등)

이라는 것을 알게되었다. 그런데 여기서 한가지 의문점이 생겨난다. 흔히 파도가 가장 큰 서프스팟으로 알려진 곳들은 하와이 북쪽해안(죠스로 잘 알려진 피아히), 캘리포니아 (매버릭스)이기 때문이다. 그것은 북반구의 겨울 특성에서 기인하는데, 대체로 물로 이루어진 남반구에 비해 북반구의 겨울은 적도부근과의 더욱 극단적인 온도차를 보여 더욱 강한 저기압을 생성하기 때문이다. 

호주에 가야겠다는 생각을 처음 했을 무렵엔, 호주의 어떤곳에 가야할지는 생각도 하지 못했다. 그냥 어렴풋이 서핑을 많이 한다는 것, 잘 알아들을 수 없는 영어를 쓴다는 것, 호주산 공산품은 태어나서 한번도 본적이 없다는 것 등이 처음 떠오르는 생각이었다. 좀더 풍부한 문화적 혜택을 위해서 동호주로 갈 수 있었지만, 위의 것들이 내 마음을 항상 사로 잡고 있었기 때문에 서호주를 선택할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시간이 날 때마다 확인했던 스웰차트에서 동호주는 파도간격이 10초를 넘는 경우가 거의 없었고 파도 방향도 항상 비스듬했기 때문이다. 그에 반해 서, 남호주는 항상 붉은 스웰 빛깔로 물들어 있었고, 수치만으로도 두려울 정도 였기 때문에 나를 더욱 긴장시켰다. 

그런데 사실 요즘 드는 생각은 또 다르다. 이러나 저러나 대양은 크고 무서운 존재이며, 어디서든 만날수 있고, 나는 있으나마나한 미미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어찌 작은 미물이 큰 바다를 가늠할수 있겠나. 파도는 어디든 내가 찾는 곳에 있다. 

도시인 생각

발리서프에 올라오는 호텔과 관련된 많은 질문은 대개 이런것이다. 그것도 주로 꾸따에 있는 호텔에 대해서 이렇게 묻는다. 

"꾸따 시내까지 너무 멀지 않을까 걱정이에요"

그에 반해, 바다까지 걸어서 얼마나 먼지, 걸어갈수 있는 좋은 산책 코스는 어떤지 묻는이는 아주 드물다. 물론 개인마다 관심과 취향이 다르다지만, 그 먼길 비싼돈들여 날아가서 우리나라에서 볼수 없는 산과 바다를 구경할 생각은 않고, 왜별 시덥잖은 쇼핑에 더 신경을 쓰는지 모르겠다. 도심에서 벗어나는데 대한 불안이 있는걸까. 그깟 인도네시아 까르푸가 다 뭐람. ㅋㅋ

진짜서핑 일상

집에서 시체처럼 있으니 죽을맛이다. 아침에(정확히는 오후에) 눈을 뜨면서 부터 느껴지는 불쾌함은 하루종일 무기력하게 만든다. 도망치지도 못하고 즐기지도 못하고 있으려니 이보다 괴로운것이 없구나.

말 그대로 진짜 서핑이 하고 싶다. 100%의 파도위의 100%의 몸동작이 하나가 되어 100%를 만들어 내고 싶다. 파도는 내가 찾는 곳에 있다고 하는데, 도무지 멀리만 있는 것 같다. 바다건너 섬나라에 있을 것 같고, 지구 반대편 대륙에 있을 것만 같다. 거기서 태어난 사람들이 한없이 부럽고, 여기 묶여있는 나를 생각하면 분하다. 분명히 나와 가까이 같은 땅위에 사는 사람들도 서핑이라고 불리는 것을 하고 있는 것 같기는 한데, 왁자지껄 떠들썩 싱글벙글 하고 있는데, 아련하게 멀기만 할뿐 가까와 지질 않는구나. 

아니다. 사실은 내가 거기서 도망치려 하고 있다. 하루에도 열두번씩 멈춰 생각하지만 만족스런 뾰족한 답은 떠오르질 않는다. 


울루와투 바다

지금은 수마트라의 니아스,  멘타와이, 히나코,  그리고 자바의 지랜드 등 많은 포인트들이 개척된 인도네시아지만, 역시 인도네시아 서핑을 대표하는 것은 울루와투라 생각한다. 70년대 초 꾸따에 서퍼들이 하나둘 모여들기 시작할 무렵 가장먼저 개척된 곳이며, 파도의 빈도와 질 역시 여타 어느지역에도 뒤지지않는 월드클래스 스팟이다. 

사실 처음 발리에 들어갈땐 꾸따부터 시작하여 조금씩 경험과 실력을 만들어 내년 시즌에나 들어가야지하고 생각했던 곳이다. 그러다 사누르 생활을 정리하고 부킷으로 이사하게 되면서 드림랜드에 가게되었다. 그나마 가장 쉬워 보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막상 드림랜드 파도가 너무 두꺼워 임파서블까지 패들해서 가게 되었고, 생각보다 파도가 타기가 쉬웠던 것이 울루와투까지 도전하는 계기가 되었다. 사실 처음엔 그곳이 파당파당인줄 알았는데, 파당파당이 발리에서 제일 어려운 곳이라는 막연한 인식이 있었기 때문에 울루와투에도 갈 수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약 한달은 매일같이 울루와투에서만 놀았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냥 그랬다. 파도가 별로 좋지 않았다는게 아니라, 어렵다 세다 말이 많아도 막상 타면 그런데로 타게 된다는 말이다. 그런 면에선 누사두아 역시 마찬가지. 오히려 양양이나 그린볼같은 곳이 sucky 한 배럴로 고생했던 곳이다. 분명 패들인 하기전에 오는 파도를 보며 가슴-머리 높이로 예상한 파도가, 테이크 오프 순간 심각한 드롭과 함께 머리를 훌쩍 넘기는 그런 곳 말이다. 말로만 듣던 노스쇼어가 이런곳이 아닐까 생각한다.

아래 사진은 울루와투에서 좀 크던날 -그래봐야 4-5ft- 피크에서 하이타이드때의 사진이다. 



최신 서프 보드 바다

그 동안의 서프보드 발전은 보다 다양한 파도를 쉽게 타기위해서 발전해 왔다. 

최초엔 물위에 떠서 패들아웃하는것 조차 큰일이었기 때문에 넓고 긴 십수 피트의 나무보드였다. 그러나 보드 조작능력의 발달과 새로운 재료의 발견으로 보다 가볍고 부력이 좋은 보드를 만들어 내어 50년대엔 PU와 PE를 결합한 현재 보드의 원형을 만들어 냈고, 60년대말 보드의 사이즈를 획기적으로 줄여 숏보드 혁명을 일으켰다. 80년대에 이르러 같은 크기의 핀 3개를 붙여 보드의 성능을 극대화하여 보다 험한 파도까지 쉽게 탈 수 있게 되었다. 다양한 디자인이 시도되었고 성공했지만 그 재료에 있어서는 이렇다할 변화는 약 50여년간 이루어 지지 않았다. 

그러나 2010년 현재 디자인에 있어서는 그 끝이 보이는 듯 하다. 역시 다양한 디자인이 시도되고 있지만, 과거로의 회귀 컨셉이거나 실용성보다는 디자인 자체의 심미성에 주목한 것들이 대부분이다. 이제는 그동안 발전한 디자인을 토대로 얼마나 튼튼하고 효과적인 서핑을 할수 있을까 하는게 초점이 바뀌어 가는 추세이다. 롱보드를 타면 첫 세션 첫 패들아웃에 니 덴트(knee dent)가 일어나거나, 보드를 그저 세워만 두었는데 테일의 글라싱이 쩍쩍 갈라져 버린다. 그리고 몇개월 타게되면 데크가 온통 발에 눌려 디라미네이션이 일어나 보드의 성능이 급격하게 떨어지는 전통적인 PU 보드는 첨단 기술을 앞세운 대량생산 보드들에게 밀려 이제 조금씩 사양길에 접어들고 있다. 

서프보드의 최신기술이라고 하는것은 결국 얼마나 딩 저항력이 강하고(표면이 단단하고), 탄력을 잃지 않는가 (유연성을 가진 빳빳함)하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다. 이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 많은 브랜드들이 자체적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몇가지를 소개해 본다.

1. Firewire Surfboards
EPS 폼에 발사레일을 붙이고 에폭시레진으로 마감하였다. 기본적으로 에폭시가 주는 강함인데, 아래위로 얇은 소재를 덧대어 강도를 더했다. 레일에 포물선 구조의 발사(혹은 카본 로드)를 더해서 탄력을 살렸다(고 하는데, 발사조각이 얼마나 탄력을 가지는지는 좀 의문스럽다. ) 딩 저항력은 높지만 레일 손상시 발사조각을 수리하기가 힘이 들 것 같다. 

2. Surftech
역시 EPS 폼에 집성목 같은 나무를 한층 싸고, 에폭시로 글라싱 마감하였다. 딱딱한 나무와 같은(?)것이 딩에 저항하는 구조. 심미적으로 좋지 않아서 페인팅으로 마감한다. 쉽게 페인팅이 벗겨지는것은 장점이자 단점인데, 에폭시층이 상했을때 수리하기 좋지만, 떨어지면 내부가 누렇게 드러나 아주 보기 싫다. 중간재료의 무게 때문인지 글라싱이 매우 얇다. 

3. FCD Surfboards
XPS 폼(사출식 폴리스티렌)에 에폭시로 글라싱한 가장 단순한 구조이다. 전통적인 제작방법에 재료만 바꾸었다. 폼의 무게를 줄여 글라싱을 두껍게 함으로써 강도를 높였다. 투명한 에폭시 수지를 사용하여 심미적으로는 아름다우나 전과정이 수제작으로 이루어져 대량생산이 불가능.

4. AVISO
카본섬유로 제작되는 속이 빈 보드이다. 카본의 형상기억 성질을 이용하여 탄력성을 높인 원리이다. 속이 비어 무게는 줄였으나, 공기가 차있기 때문에 외부온도에 부피가 민감하게 반응한다. 계속 압력을 맞추어 주어야함. 외관이 검기 때문에 열대지방에서는 왁스가 쉬 녹는다는 단점. 


많은 기술들이 시도되고 있으나 서프보드는 합성수지를 사용함으로써 결국 자연에서 썩지않는 쓰레기일 뿐이다. 이것을 해결하는것이 앞으로 가장 큰 혁명이 될 거라고 본다. 

고민들

1.
한 두달전까지만해도 그랬다. 한국에 스탑오버로 들어갔다 바로 호주로 갈 수 있을줄 알았다. 머릿속엔 벨스비치밖에 없었고, 공항에서 내려 어디에 숙소를 잡고, 보드는 어떤걸 사고 하는 생각 뿐이었다. 그런데 너무 단순한 생각이었다. 관찰자도 관찰대상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는 100년도 더 전에 이미 밝혀진 간단한 물리적 사실을 잊고 있었다. 

2.
한국에 오니 어떻게든 적응을 해야했다. 그렇게 바라던 한국행이었는데 모든것은 낯설었다. 심지어 깨끗하고 질서정연한 도시의 거리조차 낯설고 힘들었다. 그리고 모든것이 비쌌고, 모두다 돈을 벌고 있었다. 물론 모두들 나보다 돈이 많은데도 말이다. 은근히 조바심이 났다. 호주에서도 돈을 모을수 있을거란 보장이 없었다. 그렇다고 앞으로 남들처럼 돈을 "지속적으로 꾸준이 적당한 양"으로 벌 수있을까 생각해도 탐탁치 않았다. 대체 무엇으로? 어떻게? 하는 생각뿐 뾰족한 답이 떠오르지 않았다. 대체로 취업은 30세를 끝으로 신입이 마감된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구인광고를 뒤지기 시작했다. 

3.
실제로 이력서나 자기소개서 따위의 일반적인 기업들의 요구사항에 맞추는 것도 물론 어려웠지만, 구인광고 자체를 찾고, 이에 지원하기위해 홈페이지에 회원가입을 하는 일 조차 내겐 너무나 힘들었다. 취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지원자들간에 서로를 격려하고 응원하며 삭막한 취업난을 이겨내려는 사람들이 많이 있었지만, 이걸 보고있는 것 조차 힘이 들었으니 말이다. 그나마 어느 여행사의 인도네시아 발리 직원 채용공고에 한장을 써 냈지만, 무소식이다.

4.
인생이란, 하고싶은것과 해야하는것과 할수있는것의 교집합 찾기가 아닌가 한다. 순서대로 말하자면 서핑, 돈벌기, 돈벌재주 일거다. 그렇다면 좀 간단해진다. 대학(혹은 그밖에 각자가 배운 도둑질)에서 전공한걸로 직장을 잡은다음 주말에 서핑을 하면 되는거다. 그런데 우선 주말에 파도가 한국엔 없다. 대학에서 배운건 인문학이라 이정도 한걸론 돈이 안된다. 라는 생각이 우선든다...그렇다면 해외로?

5. 우선은 이력서 결과를 기다려보고, 여부에 따라서 다른곳에 지원하든지 결과를 지켜봐야할 것 같다. 안되면 호주로 날아가든가...하는 대책없는 결론은 ..고민을 하나마나 같다. 젠장...

다양한 관점에서 본 발리 서프스팟

서핑 여행을 떠날때 보통 많이 참고하는 것이 스팟 소개 사이트입니다. wannasurf.com이나 globalsurfer.com같은 곳이 대표적인데요, 다양한 기준들에 대하여 섬세하게 기술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간혹 내가 쉽다고 생각한 곳에 별점이 세개들어가 있는데 어려웠던 곳에 네개가 들어가 있는가 하면, 사람이 너무 많아 고생이었던 곳이 한산하다고 씌여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아무래도 많은 사람들이 서로 다른 기준에 의해서 서술해 놓았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래서 비교하기 편하도록 (사실 재미삼아) 발리의 여러 서프스팟에 대해서 제 나름대로 기준을 세워 순위를 매겨 보았습니다. 그리고 실제 상황에서 많이들 궁금해하시고 도움이 될만한 정보를 담으려고 노력하였고, 최대한 경험을 바탕으로 쓰려고 노력하였습니다. 자신의 경험과 비교해 가면서 재밌게 봐주세요. 

1. 파도가 가장 일관적인 서프 스팟. 
-말하자면 "다른데는 다 장판이래도, 여기엔 파도가 있다"고 할 수 있는 곳이 가장 일관적(consistent)인 곳입니다. 모처럼 발리까지 비싼돈주고 허리가 부러져라 날아왔는데 파도가 없는 경우가 정말 "의외로" 많죠! 그럴때 먼저 찾아가야 할곳부터 1위로 뽑았습니다.
1위. 울루와투 
어지간한 다른곳이 장판이어도 울루와투엔 파도가 있죠. 다만 이 사실을 알고 너무 많은 서퍼들이 울루와투로 모여든다는 사실. 내일 파도가 없는것이 확실하고, 이른 새벽 미드타이드일때 해뜸과 동시에 꾸따에서 출발하세요. 물이 빠지는 타이드가 더 좋습니다.
2위. 양양
울루와투에 갔더니 서퍼가 너무 많더라(세어보니 정말로 100명 이상!)할 때는 양양으로 가세요. 양양은 언제나 울루와투보다 크고 두껍게 들어옵니다. 울루와투가 무릎이라면 양양은 허리이상으로 들어옵니다. 늦게 가면 바람 많이 붑니다.
3위. 그린볼
양양이 바람이 너무 불어 "저파도 타려고 이계단은 차마 못내려가겠다"고 할 때는 그린볼로 가세요. 양양이나 그린볼 모두 북풍이 가장 좋은 바람이지만 약간의 서풍끼가 있으면 그린볼이 컨디션이 좋을때가 많습니다. 
4위. 누사두아
그린볼도 별로다 싶을때는 그 옆의 누사두아로 갑니다. 여기쯤 오면 이제 더이상 갈데가 없습니다. 여기라도 들어가야 겠는데 라인업이 너무나 멉니다! 배 삯도 비싸고(왕복 6만!)그냥 그린볼에서라도 탈걸 싶은 생각이 듭니다. 
5위. 꾸따 비치
양양까지 언제가나 싶은걸 아는 서퍼는 그냥 꾸따비치에서 물장구라도 치거나 그냥 모여서 수다나 떨러 갑니다. 아니면 서양의 대담한 선탠문화를 감상하기 좋은 날입니다.    

2. 로컬리즘이 가장 적은 스팟.
-어딜가나 우리동네 떠나면 부딪히는게 로컬리즘입니다. 발리도 예외는 아니어서 서핑하는 로컬들이 상당히 많고, 걔중에는 거친 서퍼들도 있습니다. 로컬을 피하는 방법? 로컬이 없는 곳으로 가면 됩니다. 대체로 부킷에 로컬이 없고, 라인업이 멀수록 로컬이 없습니다.
1위. 양양
로컬을 한번도 본적이 없습니다. 게다가 주변에 민가도 거의 없습니다. 걷기를 싫어하는 발리니스의 특성상 이많은 계단을 내려올리가 없죠!
2위. 누사두아 
로컬을 몇번 본적이 있습니다! 게겔 사원(Pura Geger) 앞에서는 가끔 한두명씩 보입니다만, 우기중순에 한 두달 출근하듯 갔는데 탑피크에선 한명도 본적이 없네요.
3위. 그린볼
몇번 로컬을 본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서양인 서퍼 10명중에 로컬 1명이 섞여 있기 때문에 조용히 자기파도만 타다 갑니다. 혹은 호주나 유럽서퍼의 가이드입니다.  
4위. 에어포트(꾸따 리프)
제가 여기는 많이 안가봐서 잘은 모르는데, 여기도 배를 타고 나와야 하는 스팟이라 로컬이 거의 없다고 합니다.
5위. 임파서블
좀 탄다하는 로컬은 모두 울루와투나 파당파당으로 갑니다. 가끔 로컬을 만날수 있으나 역시 혼자와서 조용히 자기파도만 타다갑니다.

3. 반대로 로컬이 많은 스팟.
1위. 크라마스 
크라마스는 라인업이 하나입니다. 명성에 비해 섹션이 굉장히 짧죠. 하지만 일관성있고, 빠르게 부서지는 배럴을 따러 로컬 및 (준)프로 들이 많이 옵니다. 탄다하는 동네 형들과, 일본상대로 장사하는 거친 녀석들이 많이 옵니다. 약간 남쪽으로 보이는 요코마스도 마찬가지.
2위. 빙인
빙인도 크라마스와 비슷합니다. 짧은 배럴 섹션에 로컬들이 바글바글합니다. 둘다 라인업이 해변에서 굉장히 가깝죠.
3위. 하프웨이
누구나 다 아는 하프웨이. 로컬 서퍼가 가장 많이 사는곳 꾸따입니다. 집에서 멀리가기 싫어하는, 혹은 기름값이 아까운 로컬들은 모두 여기 모입니다. 장사하는 친구들도 많이 탑니다.
4위. 짱구
로컬이 옷까지 맞춰입고 팀으로 움직인다는 짱구. 매주 일요일 아침에는 로컬구역이 공식적으로? 생겨나는 곳.
5위. 께떼웰/렘벵
로컬보다 일본인 서퍼들을 데려오는 가이드 서퍼들로 인해 힘든 곳입니다. 이녀석들이 오면 진짜 로컬들이 슬슬 빠져 집으로 갑니다. 정말로 조심하세요. 간혹 라인업에서 눈마주치면 일단 시비부터 걸어옵니다.

4. 가장 이상적인 라이트핸더
-"이상적인" 이라는 애매한 단어를 썼습니다만, 적절한 사이즈에 배럴이 잘 생기는 곳입니다. 
1위. 크라마스
일관적이고 예쁜 배럴이 생깁니다. 수많은 로컬과 겨룰 실력이 되거나, 무조건 좋은 파도가 우선이다 하시면 좋습니다. 가장 일관적이라서 1위 줬습니다. 
2위. 스리랑카
제가 본 가장 크고 컨디션이 좋은 라이트 튜브였습니다. 누사두아가 6피트 정도 올라갈때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3위. 파비안
크라마스와 비슷하지만 더욱 길고 공간이 넓은 배럴을 만듭니다. 포인트 브레이크이며 리프가 매우 매우 얕고 날카롭습니다. 모든 타이드에서 리프부티 필수입니다. 
4위. 그린볼
허리정도의 파도라고 예상하고 막상 타보면 머리이상 올라갑니다. 깊은 크랙이 있는 얕은 리프로 먼바다에서 오는 파도의 높이와 앞에서 빠지는 물의 높이가 합쳐져 움푹한 보울을 만듭니다.  
5위. 비아웅
거의 움직이지 않지만 한번 터지면 크라마스의 비치브레이크 버전입니다. 큰비가 온뒤 강에서 쏟아진 모래가 뱅크를 만들고 이때 스웰이 들어오면 멋진 배럴을 연출합니다. 마을에서 내려온 강물이라 좀 냄새가 나는 단점.

5. 가장 이상적인 레프트핸더
1위. 파당파당
발리는닥치고 파당파당입니다. 아쉬운점 거의 터지지 않고 그림같이 오는날은 건기중순에도 한달에 5일이 채 안될듯 합니다. 우기에 크라마스라면 건기엔 파당파당입니다. 로컬이나 프로가 많이 온다는점도 똑같습니다.
2위. 울루와투
울루와투는 명성에 비해 항상 약간 지저분한 느낌이지만 파당파당보다 항상 파도가 크고 잘 받습니다. 
3위. 임파서블
파당파당보다 일관성은 떨어지나 큰 스웰을 받으면 좀더 커집니다. 그리고 섹션이 엄청나게 길어집니다. 약 200미터 이상.
건기엔 그밖에도 좋은 스팟이 널렸습니다. 
에어포트, 꾸따리프, 발리안, 므데위 등등 

6. 가장 파도가 큰 곳.
1위. 누사두아
실제로 8피트 정도까지 본적이 있는데, 아직 한참 멀었구나 하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탑피크에서 만조때 15피트까지는 받을수 있을듯 합니다.
2위. 울루와투
피크(동굴에서 패들아웃하여 왼쪽) 에서 6피트까지 타봤는데 역시 한참 멀었습니다. 템플에선 15피트까지 받는다고 로컬 셰이퍼들이 이야기하는데, 누사두아보단 작"다고 하였"습니다.
3위. 임파서블
역시 큰파도도 잘 받습니다. 대신 너무 커지면 빙인과 중간부분에서 또한번 부서져버리는데, 끝까지 라인을 그리는 용자들도 있습니다.
4위. 스랑안
여긴 스웰이 돌아서 들어가는데다, 워낙 머쉬(mushy)하게 오기 때문에 다른곳이 어지간히 뒤집어져도 잘 받습니다. 
5위. 양양/그린볼
6피트 넘어가면 뒤집어 집니다. 
그밖에 꾸따리프쪽이나 발리안 쪽, 므데위까지도 큰파도를 잡을수 있을겁니다. 아무래도 그쪽은 발리 해협이라 파도가 많이 약해져서...하여간 제가 큰날 못봐서 잘 모르겠군요. 

7. 가장 오랜 시간 탈 수 있는 곳.
적도지방에 위치한 발리는 얕은 리프와 큰 타이드차로, 타이드에 매우 민감합니다. 그래서 타이드에 따라 선택할수 있는 스팟이 달라집니다.
* 누사두아
누사두아는 하나의 자연 워터파크입니다. 모든 타이드에 따라 조류에 쓸려나가면서 이동하며 탈수 있습니다. 로우-미드타이드에 게겔 사원 절벽을따라 패들아웃 한다음 니코발리 옆에서 한참 서핑을 합니다. 그러다 물이 들어오고 파도가 뚱뚱해지기 시작하면 탑피크로 "쓸려"갑니다. 미드-하이트이드에 탑에서 타다보면 저절로 조금씩 쓸립니다. 강한 조류로 인해서 포지션을 유지하는것 자체가 힘이 듭니다. 타면서 물이 빠지는 데 맞춰 조금씩 쓸려가면 미들피크, 엔드세션 피크를 지나 마지막 "치킨"에 이릅니다. 여기서 쥐어짜다 힘이 빠지면 역시 큰 파도를 맞고 쓸려나오면 됩니다. 보통 4시간, 길게는 체력에 따라 8시간 까지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ㅋㅋ  

8. 바디서핑하기 가장 좋은 곳. 
바디서핑하려면 우선 라인업이 너무 멀면 안됩니다. 그리고 조류가 강하면 힘들어집니다. 거기다 와이프아웃에 대비하여 비치브레이크이면 금상첨화.
1. 비아웅
렘벵보다 늦게 터지는 스팟이라 대체로 파도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사람이 정말 없다. 그리고 파도가 예쁘게 깨진다. 
2. 파드마
역시 쇼어성 비치브레이크.  다소 클로즈아웃의 기미가 있지만 가깝고 좋다. 
3. 스미냑
마찬가지. 

Looking for an empty perfection 바다

평소 구글어스로 여기저기 둘러보는 것이 취미다. 비록 몸은 이 땅에 매어있지만, 꽤 생생하게 세계 구석구석을 보는 느낌이 들고, 오히려 직접 갈수없는 곳을 더욱 자세히 볼 수 있기 때문에 자주 사용하는 편이다. 근데 주로 찾는것이 늘 서프스팟인걸 보니 나도 어쩔수 없나 보다. 


전세계적인 파도의 흐름을 봤을때, 남극 부근에서 큰 바람이 생성되서 북동쪽으로 불어가는것이 대양 파도 가장 큰 흐름인것 같다. 겨울철 서북태평양의 폭풍도 대단하긴 하지만, 일관성이나 규모면에선 남극 부근으로부터의 중력파에 비할바가 못된다. 북반구는 다른말로 육반구라고도 하듯이 많은 부분이 육지로 되어있어 적절한 취송시간이나 거리가 나오지 않는 까닭인것 같다. 흔히 알려진 최고의 서프스팟들 중에 남아공, 인도네시아, 오세아니아, 남태평양의 수많은 섬들, 아메리카의 서해안 모두 남극으로부터의 중력파에 의한 스웰을 받는 곳들이다. 


하와이, 캘리포니아, 호주의 몇몇 스팟들에서 처음 서프컬쳐가 태동하기 시작하여 조금씩 서퍼의 수가 증가하고, 해가 거듭하며 서퍼들 수가 점점 많아지면서, 많은 서퍼들이 미지의 세계를 찾아 떠났다. 호주와 하와이의 서퍼들은 인도네시아로 날아갔고, 캘리포니아의 서퍼들은 대륙을 따라 내려갔다. 유럽과 일본, 남아프리카 등지에도 씨앗이 날아와 꽃피기 시작하면서 전세계 많은 해안이 개척되었다. 


그래도 이미 알려진 국가에서도 종종 비밀스런 포인트들이 발견되는 걸 보면, 아무도 없는 곳의 완벽한 파도가 아직 많이 남아있을거라고 조심스레 추측해 본다. 물론 사람이 접근하기 힘든 오지일 확률이 높을 것이다. 지랜드 같은 곳도 최초에는 깊은 정글로 인해 육로는 불가하고 오직 해로를 통한 접근을 허용하였다. 그러나 그 파도의 질만 좋다면, 또 길이 개척될 것이고, 뒤에온 사람들은 선구자들에 경의를 표하며 좀더 편리하게 파도를 맛볼수 있을 게다...


위의 조건을 종합해서 찾아본곳이 아프리카의 나미비아. 예상대로 포인트브레이크로 보이는 곳도 굉장히 많고, 사진상으로 봤을때 파도의 질또한 엄청나게 좋은 것 같다. 대부분의 해안이 나미브사막을 연하고 있어 접근로가 없어 보이지만, 몇몇 포인트들은 또 마을에 연해있기도 하니, 충분히 찾아볼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대형 캠핑카에 먹을것을 잔뜩싣고, 유쾌한 사람들과 함께 떠날 날이 오길 간절히 바란다. 


바로 북쪽의 앙골라도 년중 바람이 없기로 유명하다고 하니, 남아공에서 출발하여 나미비아, 앙골라를 타고 오르는 새로운 서프트립루트를 개척할수 있을 것 같다. 


5년 안에 갈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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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병원을 이용하자 일상

어제는 간만에 수술을 했다. 나름 조심하며 살아온 인생이라고 생각하는데, 간만의 수술이라는 단어가 크게 어색하지 않은걸 보면, 나도 참 어지간히 몸을 학대하며 살아온 것 같다. 뭐 이번 수술 건은 내가 어떻게 잘못해서 그런건 아니고, 자연스런 몸의 부작용으로 일어난 결과다. 

지난해인가 지지난해부터 였던가, 오른팔 삼두 바깥쪽에 무언가 조그만 혹같은것이 잡히기 시작했는데 나는 처음에 그게 주사자국인줄로만 알았다. 항상 '주사자국이 있네, 근데 왜 이렇게 밑에 있지?' 하고 무심하게 2년여를 방치해온 것이다. 그것이 조금씩 자라서 약 3.14cm^2 의 크기가 되었다. 난 어제 아침 TV를 보며 무심코 엄마한테 만져보라고 말했는데, 엄마는 질겁을 하며 병원으로 나를 데려갔다. 

작은병원은 안된다며 처음부터 찾아간 대학병원. 결과는 역시 예상대로 별것아닌 피지혹. 아주 가벼운 수술로써 제거할 수 있으나, 만의하나 양성이나 악성의 경우가 있다며 만약 그렇다면 치료는 전혀 다른방향으로 전개되어 수술전 반드시 초음파검사를 해야 한다고 했다. 그런데 검사 예약환자가 많아 검사는 약 2주정도 대기해야하며 검사후에도 결과를 바로 알수 없고, 수술역시 전문의의 결정이 있어야 한단다. 그런데 나는 시간이 많지 않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동네 외과. 갔더니 내가 유일한 환자였으며, 가자마자 초음파검사를 의사가 직접 진행했으며, 따라서 결과는 즉각 판명되었고(음성으로), 약 10분간의 대기후 바로 수술을 하였다. 모르긴해도 수술은 10분 정도 밖에 걸리지 않은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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